155 장 피아니스트의 승리

테오도어가 바네사를 병원으로 급히 데려간 후, 피비는 임박한 공연을 혼자 처리해야 했다. 대체할 사람이 없고 레이놀즈 그룹의 명성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실패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드레스를 내려다보니 신선한 핏자국 몇 방울이 보였다. 이런 모습으로는 무대에 설 수 없었다. 화장대에서 눈썹 가위를 찾아 몸을 숙이고 드레스 밑단을 조심스럽게 잘랐다. 재빠르게 피가 묻은 천을 찢어내고 쓰레기통에 버린 후 3번 무대를 향해 서둘러 나갔다.

피아노 앞에 앉자, 이전 공연이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무대가 올라갔다. 스포트라이트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