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화 그녀는 피비를 미워한 만큼 파리도 싫어했다

샤워를 마친 피비는 창가에 기대어 밤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테오도어를 발견했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며 그와 대화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드레스룸으로 향했다.

그녀가 머리를 말리고 있을 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피비는 침실에서 나왔다.

바네사가 현관에 서 있었다. 그녀의 눈에는 피비를 보자 순간적으로 원망의 기색이 스쳤지만, 곧 사라졌다.

"지글러 씨, 만드신 컵케이크 정말 맛있었어요. 테오도어가 제가 좋아하는 걸 보고 전부 저에게 주셨어요. 괜찮으시죠?" 바네사가 말했다. 그 말은 피비의 마음을 찌르는 감춰진 비수였다.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