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장 테오도르의 계시

피비는 침실로 돌아가는 길에 거실을 지나갔다.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테오도어의 옷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지저분한 광경을 무시한 채, 그녀는 계속해서 침실을 향해 나아갔다.

욕실 문은 닫혀 있었고, 그 뒤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리 너머로 키 큰 인영이 희미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피비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고,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시선을 돌려 침대로 피신했다.

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해서 방 안을 채우는 동안, 그녀는 눈을 감았다. 밤새 밖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잠은 오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