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장 나는 평생 채식주의자가 될 의향이 있다

응급실 앞에서 브랜든의 평소 단정했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셔츠는 헝클어져 나와 있었으며, 온통 피 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 맞은편에서 테오도어의 충혈된 눈은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가느다란 인영이 그의 허리를 붙잡고 있었고, 그의 불끈 쥔 주먹은 핏줄이 불거진 채 옆구리에 달려 있었다.

"이게 네가 말한 '처리'하는 방식이냐?" 테오도어의 주먹이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 "바네사, 놓아. 내가 저놈을 죽여버릴 거야!"

피비는 갑자기 바네사를 알아보았다. 이런 긴장된 상황에서 질투심은 느끼지 않았다.

피비는 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