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18: 아무도 없는 사람

피비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테오도어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녀는 결국 시선을 돌려 그의 차갑고 강렬한 눈빛을 피했다.

그때, 테오도어의 냉랭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들렸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 뿐."

그 말과 함께, 테오도어는 마치 그녀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돌아서서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그와 함께 있던 여자는 서둘러 그를 따라잡았다.

"테오도어, 기다려요!"

가죽 구두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피비는 벤치에 앉아 얼음물에 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