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53: 칼을 막았다

저녁 식사 후, 피비는 클레어를 그녀의 집에 데려다주며 일찍 자고 자유 시간이 있다고 해서 너무 날뛰지 말라고 당부했다.

클레어는 피비에게 등을 돌린 채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그녀의 말을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보냈고, 선명한 빨간 장미를 들고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갔다.

피비는 뒷좌석에 미끄러지듯 앉아 운전기사에게 출발하라고 말했다.

거리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었고, 그림자들이 그녀의 얼굴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피비는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잠시 눈을 붙이려 했다.

그녀는 뼛속까지 피곤함을 느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