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90 교활한 작은 여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

테오도르는 차 문에 기대어 서 있었고, 포켓 스퀘어가 꽂힌 턱시도를 입고 있었다.

그는 넓은 어깨와 긴 다리로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귀족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턱시도는 값비싸 보였지만, 그가 입으니 더욱 빛이 났다.

테오도르는 여유롭게 피비를 기다리고 있다가 건물 안에서 들려오는 하이힐 소리를 들었다. 그는 재빨리 고개를 들었다.

가녀리고 우아한 실루엣이 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피비는 드레스 자락을 살짝 들어 올리며 마치 왕좌에서 내려오는 여왕처럼 걸어오고 있었다.

순간, 그녀는 그를 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