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지글러 부인의 전화

피비는 너무 놀라서 눈이 커지고 목소리가 떨렸다. "아니, 아니요, 제가 혼자 씻을 수 있어요."

테오도르는 약간 아쉬운 듯 고개를 끄덕이고 문을 나갔다.

피비는 벽에 기대어 탁한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샤워기 아래 서서 머리 위로 따뜻한 물이 쏟아지자 몸의 불쾌감이 씻겨 내려갔다.

테오도르는 문 밖에서 전화를 받았다. 지글러 부인이었다. 그녀는 한밤중에 악몽을 꾸고 깨어났다.

아직 자고 있을 피비를 생각하며 전화를 걸어 물어본 것이었다.

피비가 깨어 있다는 말을 듣고 안심했지만, 어제 피비의 사랑스럽지 못했던 모습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