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0화 왜 행복하지 않니

병실은 죽음과 같은 침묵에 빠졌다. 일렉트라는 가까이 서서 문 앞에 서 있던 하퍼를 돌아보았다.

낮춘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지글러 씨, 지글러 선생님께서 문 앞에 서 계세요. 나가시라고 말씀드릴까요?"

피비는 잠시 침묵하다가 문 쪽을 올려다보며 하퍼의 시선과 마주쳤다. 수많은 감정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이 상황은 그녀에게도 큰 타격이었다. 아직 하퍼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잠시 후,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일렉트라가 막 나가려는 순간, 근처에 서 있던 다이애나가 말했다. "지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