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42

사라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도시 풍경을 바라보며 톰의 손가락이 운전대 위에서 두드리는 소리를 무시하려 애썼다. 아이고, 그 손가락들. 내 척추를 따라 내려가던 그 느낌이 떠올라서 갑자기 차 안이 너무 더운 것 같았다.

"그래서," 톰의 목소리가 내 불순한 생각을 깨뜨렸다. "오늘 남은 시간에 뭐 계획 있어?"

나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왜? 나랑 약속이라도 잡으려고?"

그는 웃으며 잠깐 나를 쳐다보고 다시 도로에 시선을 돌렸다. "어쩌면. 네 일정에 따라 다르지."

"나 알잖아. 나 엄청 바쁜 여자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