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22

사라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휴대폰과 벽시계를 번갈아 노려봤다. 오늘따라 시계 소리가 유독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 마치 내 시간 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휴대폰이 진동했다.

찰스: 도착했어. 당장 내려와.

"오, 이제야 나타나셨네?" 나는 핸드백을 움켜쥐고 머릿속으로 빠르게 체크리스트를 확인했다. "열쇠, 지갑, 휴대폰, 자존심... 뭐, 네 개 중 세 개면 나쁘지 않지."

아파트 문을 잠그고 확실히 잠겼는지 한 번 더 흔들어봤다. 찰스가 나를 20분이나 기다리게 해놓고 내가 늦는다고 전화를 폭격할 게 뻔했다.

엘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