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331

사라

퇴근 후 나는 소파에 털썩 쓰러지며 만족스러운 신음과 함께 하이힐을 벗어던졌다. 세 번의 연속 프레젠테이션 내내 서 있었더니 발이 너무 아팠다. 톰의 아파트에 감도는 고요함이 담요처럼 나를 감쌌지만, 그가 없어서인지 어쩐지 너무 조용하게 느껴졌다.

지난 며칠 동안 그의 발코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밖으로 나가 푹신한 야외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황혼이 내려앉으면서 도시가 아래로 펼쳐지고, 불빛들이 반짝였다. 톰의 전망은 내 것보다 훨씬 좋았다. 억만장자 부모님을 둔 특권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