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57

알렉산더

내가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도나우강 한가운데.

왕실 보모들 모두에게서 숨겨진 작은 배 위에, 나와 레오나르도 비토리오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아, 맞다. 내가 바보라서.

세상에서 가장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짜증 나는 남자의 도전을 받아들인 바보였으니까.

그런데도—

나는 바보처럼 웃고 있었다. 아드레날린이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느낌, 왕세자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스릴이 내 배를 뒤집어 놓았다.

이걸 즐기면 안 되는데.

하지만 즐기고 있었다.

레오나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