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혼란 속에서 눈을 떴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따뜻함이었다. 실제로 뼛속까지 스며드는 따뜻함—거의 뜨거울 정도로. 두 번째는 내 몸을 감싸고 있는 몸의 무게였다. 서로 엉켜있는 팔다리, 맨살에 닿은 맨살.

모든 것이 정리되기까지 잠시 시간이 걸렸다—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이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벌거벗은 사람과 함께 잠에서 깬 순간이었다—아니, 그런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다—더군다나 다른 남자와, 그것도 레오나르도와!

오, 하느님...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