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2

마차는 안개가 짙게 깔린 숲길을 지나며 부드럽게 흔들렸다.

샬롯은 좁은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알라릭을 꽉 껴안고 있었다.

그녀의 책임.

그녀의 짐.

그녀의 축복.

그리고 비록 그와 관련된 얼굴들과 이유들이 그녀의 기억 속에서 흐릿해졌지만, 그녀의 마음은 잊지 않았다.

바깥 세상도 흐릿했다 — 안개와 추위, 끝없는 침묵의 소용돌이.

마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깊은 후드와 침묵 속에 숨겨진 채, 마치 잊혀진 꿈 속을 지나는 그림자처럼 말들을 인도하며 그녀가 탑승한 이후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샬롯은 알라릭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