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6

해질녘을 막 지났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 의도적이고, 사냥꾼치고는 너무 부드럽고, 여행자치고는 너무 단호한.

샬롯은 긴장했다. 누구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화로에서 일어나, 수선하고 있던 천 인형을 옆에 놓고 문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손이 문고리 위에서 머뭇거렸다.

"누구세요?" 그녀가 물었다.

대답이 없었다.

오직 정적만이.

그녀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겨우 틈만 — 그리고 차가운 공기가 먼저 그녀를 맞이했다.

그다음은 인영이.

후드를 쓴. 칙칙한 검정과 재색 망토를 두른. 얼굴은 가려진.

그녀의 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