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17

텐트 안의 공기는 무겁고, 로넌은 떨쳐낼 수 없는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아침 햇살이 거의 닿지 않는 자리에서, 그는 임시로 만든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몸은 피곤에 지쳐 무겁고, 마음은 분노와 굴욕, 혼란으로 뒤엉켜 있었다.

텐트 입구에서 부드러운 소리가 나자 로넌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디미트리가 평소의 침착한 오만함을 띠고 들어왔다. 그의 눈은 좁은 공간을 훑어보다가 로넌에게 고정되었다.

"몸은 좀 나아졌나, 나의 왕자님?" 디미트리는 부드럽지만 뭔가 숨겨진 음색으로 물었다. 그는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