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챕터 1
런던의 거리들은 안개에 휩싸여 어둡고 숨 막힐 듯했다. 달빛은 구름 사이로 겨우 비집고 나와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유일한 소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발소리의 희미한 메아리뿐, 그마저도 어둠 속으로 서서히 사라져갔다. 영원한 돌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로 가득한 이 도시는 비밀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그리고 그 비밀 중 하나가 곧 밝혀지려 하고 있었다.
뱀파이어는 도시의 거리를 배회하며, 그의 내부를 갉아먹는 굶주림을 느꼈다. 며칠째 계속된 사냥, 그림자 속에서 희생자에게 점점 다가가고 있었다. 열셋. 열세 명의 젊은 여성들. 각각의 여성이 더 섬세하고 달콤했다. 그는 그녀들이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스릴... 추격, 그리고 부드럽고 맥박이 뛰는 혈관에 이빨을 박기 직전의 순간이었다.
오늘 밤, 그는 그녀를 노리고 있었다. 붉은 코트를 입은 젊은 여성이 안개 속을 빠르게 걷고 있었고, 그녀는 몇 걸음 뒤에 있는 포식자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여러 블록을 따라가며 기대감을 만끽했다. 이제 그녀는 그의 것이었다. 이 밤도 그의 것이었다.
여성이 모퉁이를 돌자, 뱀파이어는 속도를 높였다. 포식자가 먹잇감에게 다가가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어깨 너머로 한 번 돌아보았지만, 거리는 텅 비어 있었다. 오직 짙고 기어오는 안개만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 걸었다.
보이지 않는 뱀파이어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오직 그만이 들을 수 있는 부드러운 리듬. 그는 피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달콤하고, 진하고, 매혹적인. 그의 입에 침이 고였다. 조금만 더.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그는 거리의 차이를 좁혔다. 그녀 앞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여자의 눈이 커졌지만, 그녀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반응할 시간조차 없었다. 그의 차가운 창백한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 어두운 골목으로 끌어당기기 전까지는. 그녀는 비틀거리며, 목이 메어 숨이 막혔다. 몸부림치려 했지만, 그의 손아귀는 철처럼 단단하고 굳건했다.
"비명 지르지 마," 뱀파이어가 낮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마치 천둥처럼 공기 중에 울렸다. 그는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얼어붙어 공포에 사로잡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해도 소용없었다. 밤은 너무 짙고, 너무 조용했다. 그녀를 위해 올 사람은 없었다. 그녀의 소리를 들을 사람도 없었다.
뱀파이어는 더 가까이 다가가며, 그녀의 공포의 냄새를 들이마셨다. 그것은 그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방식으로 그의 피를 끓게 만들었다. 그는 고개를 기울여 그녀의 얼굴과 창백한 피부를 스캔했다. 그녀의 목에서 희미하게 뛰는 맥박을 볼 수 있었다. 그의 시선 아래 그녀의 목이 떨리고 있었다.
그는 전혀 부드럽지 않았다. 첫 번째 물음은 거칠었고, 피부를 뚫는 소리가 끔찍하게 들렸다. 그녀의 몸은 그의 손아귀에서 경련을 일으켰고, 날카로운 비명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는 탐욕스럽게 빨아들였다. 그녀의 피가 그의 입안으로 흘러들어가며 따뜻함이 그의 감각을 채웠다. 그의 송곳니는 더 깊이 박혔고, 빨아들일 때마다 그녀의 생명은 점점 빠져나갔다.
그녀는 약하게 신음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여자의 몸부림은 점점 약해지고 느려졌으며, 그녀의 몸은 그의 팔에 축 늘어졌다. 그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시고 나서야 그녀의 몸을 땅에 떨어뜨렸다. 그녀의 눈은 흐릿해졌고, 얼굴은 창백해졌으며, 입은 약간 벌어진 채로 무언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또 한 생명이 꺼졌다. 또 한 여자가 그의 살인 행진에 또 하나의 흔적이 되었다. 뱀파이어는 그녀의 위에 서서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의 피에 대한 갈망은… 지금은 만족했다.
뱀파이어는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여자의 피가 아직도 그의 송곳니에서 뚝뚝 떨어지고, 그녀의 몸은 그의 발치에 lifeless. 잠시 동안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 각 사냥, 각 희생자가 생명을 잃은 후 따라오는 공허함만이 있었다. 그러나 밤공기가 차가워지면서, 그의 피부 위로 기어오르는 불쾌한 감각, 본능을 자극하는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깜빡이는 가로등이 골목길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그가 떠나려 돌아서자마자 불빛이 환하게 켜졌다. 밝고 침입적인 빛이 어둠을 칼날처럼 가르며 비추었다. 그의 감각이 비명을 질렀다… 너무 늦었다.
모든 구석에서 그들이 나타났다. 조용하고 조직적인 인간들, 사냥꾼처럼. 결의에 찬 눈빛을 한 그들은 손에 불을 들고 있었다… 횃불과 임시 무기들.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도망가지 않았다.
"너는 아무데도 못 가," 그들 중 한 명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마치 그 말을 천 번은 해본 것처럼 들렸다.
뱀파이어는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그의 근육이 긴장했다. 그는 앞으로 뛰어들어 공격하려 했지만, 인간들은 빨랐다. 그들은 이를 계획했고, 함정은 이미 마련되어 있었다.
그들을 이끄는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의 횃불을 높이 들고, 얼굴은 엄숙했다. "너는 우리를 충분히 빼앗아갔다. 이제 대가를 치를 때다."
뱀파이어는 그에게 덤벼들었지만, 인간들은 너무 빨랐다. 그들은 퍼져서 그를 둘러쌌다. 그들 중 한 명이 밧줄을 잡아 순식간에 그의 팔다리를 묶어 근처 가로등에 고정시켰다. 뱀파이어는 밧줄에 맞서 몸부림치며 저주를 퍼부었지만, 그의 힘이 너무 강해 쉽게 제압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를 빨리 끝낼 계획이 없었다. 아니, 이것은 느리게 타오르는 불길이었다.
그들은 기다렸다.
뱀파이어는 밧줄에 묶인 채 점점 더 절박하게 몸부림쳤지만, 싸우면 싸울수록 밧줄은 더 단단히 조여졌다. 그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의 마음이 점점 더 커지는 공포로 달리면서 그들의 말은 흐릿하게 들렸다.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기다리는 거지?'
그리고 마치 신호라도 받은 듯이, 첫 번째 빛이 지평선 위로 드러났다. 느리게, 서서히 다가오는 새벽이 골목의 틈새로 스며들며 약속처럼 다가왔다. 그의 눈이 커지며 깨달았다.
그들은 그를 빨리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들은 태양이 그를 죽이게 놔둘 작정이었다.
그의 몸은 태양의 첫 번째 자극을 느꼈고, 산처럼 그의 피부를 태우기 시작했다. 그는 비명을 질렀지만, 그 소리는 점점 더 뜨거워지는 열기에 삼켜졌다. 그의 몸은 본능적으로 경련을 일으켰고, 근육은 하늘로 점점 더 올라가는 태양에 맞서 싸우려고 했다.
한때 위협이었던 횃불의 불길은 이제 먼 기억 속의 일이었다. 뱀파이어의 피부는 검게 변하기 시작했고, 살은 지글지글 타들어갔다. 그의 시야가 흐려졌고, 매 순간이 더 고통스러워졌다. 그는 밧줄에서 벗어나려고, 도망치려고 애썼지만, 그의 몸은 이미 그를 배신하고 있었다.
인간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지 않았다. 그들은 뱀파이어가 그들의 친구, 연인, 자매들에게 한 일을 알았기 때문에 지켜봤다. 그들은 그 괴물이 저지른 죽음을 태양이 태워버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혼을 찢는 비명과 함께, 뱀파이어는 재로 변했다. 태양의 광선이 그를 삼키면서 그의 존재의 희미한 흔적만이 아침 공기에 남았다.
인간들은 타오르는 잔해 주위에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지켜봤다.
임무는 끝났다.
그리고 오랫동안 이 거리를 배회하던 뱀파이어는 마침내 세상에서 지워졌다.
인간들은 뱀파이어의 타오르는 잔해 위에 서서, 그의 마지막 흔적이 아침 빛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봤다. 골목에는 침묵이 감돌았지만, 그것은 평화로운 침묵이 아니었다. 그것은 조용하고 엄숙한 깨달음의 침묵이었다.
그들은 이 한 명의 뱀파이어를 막았지만, 도시 위에 그림자는 여전히 무겁게 드리워져 있었다. 그의 죽음은 승리였지만, 그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한 명의 뱀파이어가 사냥하고 죽일 용기를 냈다면, 다른 뱀파이어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세상의 어두운 구석에서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며 숨어 있는 뱀파이어가 얼마나 더 있을지 누가 알 수 있을까?
하나씩 인간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들의 얼굴은 긴장감에 굳어 있었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이 아닐 거야," 그룹의 리더가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지만 결의에 찬 목소리였다. 그는 도시의 잔해를 바라보며 안개 속에 숨어 있는 모든 위협과 어둠 속에서 기다리는 포식자를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아니," 또 다른 사람이 이마의 그을음을 닦으며 말했다. "다른 놈들도 있어. 항상 다른 놈들이 있지." 그의 목소리는 떨리며 두려움이 묻어났다. 그는 뱀파이어가 저지른 일을 알고 있었다. 젊은 여성들이 생명을 빨려 빈 껍데기처럼 시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았다.
리더는 그들을 향해 돌아서며 눈빛을 더욱 굳혔다. "우리는 이걸 계속 놔둘 수 없어. 이... 이 광기를." 그는 이제 재만 남은 시체를 가리켰다. "하나가 존재하면, 더 많은 놈들이 따라올 거야. 우리가 기다리면, 그들은 우리 모두를 죽일 거야. 우리는 확실해야 해. 그들이 자라기 전에, 우리를 멸망시키기 전에 막아야 해."
그룹 사이에 웅성거림이 퍼졌다. 그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 결과를 알고 있었다.
"이건 단순한 싸움이 될 수 없어," 리더가 계속했다. 그의 목소리는 급박함이 스며들었지만 여전히 안정적이었다. "이제 이건 사냥이 아니야. 이건 전쟁이야."
모인 인간들 사이로 한기가 스쳤다. 그들 중 일부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몇몇은 뱀파이어의 존재를 수년간 두려워하며 그저 신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현실이 그들을 강타했다. 그들은 단순히 하나의 고독한 생물과 맞서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힘과 맞서고 있었다. 이제서야 그 힘이 드러났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해," 한 인간이 목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더 많은 사냥꾼이 필요해. 우리는 군대가 필요해... 무기가 필요해. 혼자서는 할 수 없어."
"우리가 모을 거야," 리더가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는 더욱 격렬해졌다. "우리가 찾을 거야. 그들을 전부 찾아낼 거야. 그리고 다시 공격하기 전에 모두 죽일 거야."
그룹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가올 과업의 엄청난 규모를 이해했다. 그들은 단순히 한 명의 뱀파이어로 멈출 수 없었다. 그들은 모든 뱀파이어를, 하나하나씩 사냥해야 했다. 밤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에게는 너무나 큰 위험이었다. 그들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고 있었다.
그래서 인간들은 맹세했다. 그들은 일어나 무장하고 뱀파이어에게 전쟁을 선포할 것이다. 그들은 뱀파이어를 하나하나씩 사냥해 지구에서 그들을 근절할 것이다, 인간을 멸망시키기 전에.
이것은 전쟁의 시작이었다... 생존을 위한 전쟁. 모든 것을 바꿀 전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