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0

로난은 천천히 깨어났다. 피부에 닿는 잔디의 차가운 감촉과, 여전히 몸 위에 덮여 있는 디미트리의 망토의 희미한 흔적이 느껴졌다. 그의 옷은 흐트러져 있었고, 몸은 여전히 아팠다. 그가 겪었던 일들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로난은 날카롭게 숨을 들이마시며 일어섰다. 어지러움이 그를 덮쳐왔다. 공기는 그의 열기의 잔재로 두껍게 가득 차 있었고, 망토에 남아 있는 디미트리의 향기가 아직도 느껴졌다. 그는 그것을 증오했다. 디미트리를 증오했다.

로난의 시선은 곧바로 디미트리를 찾았다. 디미트리는 나무에 기대어 앉아 그를 무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