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7

대연회장은 촛불의 바다, 반짝이는 크리스탈, 그리고 윤이 나는 은식기로 가득했지만, 로난에게는 금빛 감옥처럼 느껴졌다. 귀족들의 잡담과 속삭이는 대화는 그가 느끼는 고립감을 더 크게 만들 뿐이었다. 디미트리는 그의 옆에서 언제나처럼 침착하게, 공작과 그의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로난은? 그 방의 기대감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섬세한 도자기 소리와 낮은 목소리의 웅성거림이 멀리서 들리는 소음처럼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발키리아의 존재는 여전히 우아하고 완벽하게, 방 전체를 압도하는 듯했다. 그녀는 그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