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69

아침 공기는 상쾌했고, 습한 흙과 피어나는 장미의 향기를 담고 있었다. 디미트리와 로난은 공작의 정원을 거닐며 그 향기를 즐겼다. 이슬이 꽃잎에 맺혀 새벽의 부드러운 빛 아래 반짝이고 있었다. 자갈길이 그들의 발걸음 아래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만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로난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디미트리의 시선이 짙은 붉은 장미 무리에 머무는 것을 지켜보았다. "항상 이렇게 일찍 일어나나요?" 로난이 침묵을 깨기 위해 가볍게 물었다.

디미트리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오래된 습관이에요. 이 시간에는 세상이 조용하죠." 그는 로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