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5

손치런이 떠난 후, 송씨 저택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송 대감은 혼자 방 안에 앉아 피가 묻은 연꽃 씨앗으로 만든 염주를 만지작거리며 손끝으로 계산하듯 말했다.

"원래 그였군? 세상에 이렇게 우연한 일도 있다니, 인연이란 것은 정말 계산할 수 없는 것이로구나."

말을 마친 그는 살짝 웃더니, 붓을 들어 종이에 몇 글자를 적고 그림을 몇 장 그린 뒤 살펴보며 말했다.

"정말 그였군. 오랜 친구여, 이 공안은 이제 마무리될 때가 온 것 같네. 나 송이가 이렇게 오랫동안 잠복해 있다가, 드디어 근육을 좀 풀 기회가 생겼군."

말을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