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7

장쉬는 말을 듣고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느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큰 사명을 짊어지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에어컨 바람 쐬며 야동이나 보는 찌질한 오타쿠였는데, 이제는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가 되어버렸다.

"선배님, 농담하지 마세요. 누가 그렇게 눈이 멀어서 인류의 운명을 구하는 사명을 저같은 찌질이한테 맡기겠어요?" 장쉬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누가 그렇게 눈이 멀었는지는 나도 모르지. 그건 나같은 보잘것없는 수행자가 알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