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0

어둠 속의 방은 약 십여 평 정도였다. 방 중앙에는 석대가 하나 있었고, 그 위에는 녹슬고 얼룩진 철검이 꽂혀 있었다. 검신은 먼지로 뒤덮여 있어, 오랫동안 그 자리에 놓여 있었음이 분명했다.

사록성군과 양경무 두 사람은 옆에 서 있었지만, 걷는 자세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정지된 채로 있었다.

장욱이 두 사람의 상황을 걱정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밀치는 느낌이 들었다.

"어? 끝인가? 왜 이렇게 말랑말랑하지?"

전경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욱은 이 말을 듣자마자 뒤로 발길질을 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