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22

현실로 돌아와 눈앞에 살기가 가득한 나방인간을 보자, 장쉬는 다시 한번 절체절명의 상황이 무엇인지 몸소 체감했다.

"자, 어서 오게. 대장부는 굽힐 줄도, 펼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지. 20년 후면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법이니까."

장쉬는 꽤나 장렬하게 말하며, 두려움 없는 눈빛으로 나방인간을 노려보았다. 저항할 힘이 없는 상황에서 죽음을 각오한 것이다.

"흥, 널 죽이려는 건 우리가 아니야. 우린 그저 널 잡아가기만 하면 돼." 나방인간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날개를 장쉬 앞에서 한번 휘두르자, 강력한 바람이 장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