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

녹모는 어쩔 수 없이 장쉬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알지 못했다. 지금 장쉬의 몸에 있는 상처가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치유되고 있다는 것을. 부러진 뼈까지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었다.

이때 녹모는 억지로 용기를 내어 쪼그려 앉았다. 오늘은 그냥 "큰 일을 벌이는" 게임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달리 어떻게 하겠는가? 그에겐 이 단검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당장 식칼 하나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절망적이진 않았을 텐데.

정말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가 손을 뻗어 장쉬의 목을 베려고 할 때, 장쉬는 이미 깨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