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

제52장: 날 죽여버려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노파가 먼저 울기 시작했다. 백내장을 앓고 있는 이 노인은 손에 든 지팡이로 자신의 아들을 때렸다. "내가 너희들이 철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알고 보니 날 빨리 죽게 하려는 거였구나! 여보, 당신은 왜 그렇게 일찍 가버렸어요? 빨리 돌아와서 이 불효자식들을 좀 보세요!"

"어머니, 그런 게 아니에요!"

"저 사람 말을 믿지 마세요!"

다른 마을 사람들은 이때 이미 냉정을 되찾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유 할머니의 백내장은 이미 여러 해 됐고, 게다가 후천성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