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77

"도시락 줘."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김해양을 보며, 청멍멍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갑게 변했다.

"아, 여기."

김해양은 서둘러 도시락을 청멍멍에게 건넸다.

청멍멍은 도시락 속의 홍소육을 보더니 갑자기 식욕이 싹 사라졌다.

그녀는 힘없이 도시락을 침대 옆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먹기 싫어? 그럼, 내가 다른 거 사다 줄까?"

김해양이 서둘러 말했다.

청멍멍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이 홍소육은 김해양이 좋아하는 음식이었고, 그녀는 전혀 먹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차라리 만두를 먹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만두를 사다 줄 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