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38

왜인지 모르겠지만, 배가연은 슬픔 속에서도 마음 한구석에 해방감이 느껴졌다.

그녀는 마침내 오강의 진짜 모습을 깨달았고, 이제 더 이상 잘못된 길을 가지 않아도 되었다.

배가연이 건물을 나서자, 갑자기 갈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녀는 문득 유명양을 떠올렸다.

그녀의 발걸음은 저절로 길가로 향했다.

그녀는 유명양에게 자신이 이미 오강과 관계를 끊었다고 말하러 가려 했다.

하지만 잠시 망설이다가, 다시 발걸음을 멈췄다.

그녀는 갑자기 지난번 의류 매장에서 정몽몽과 유명양이 함께 웃고 떠들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정몽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