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5

대문은 이미 잠겨 있었다.

그때, 내 눈 구석으로 엄마가 안방 문간에 서서 입술을 다물고 웃고 있는 것이 보였다.

화장실에서는 '哗哗' 물소리가 들렸다.

"형수님, 들어갑니다." 내가 말했다.

"들어와, 문 안 잠갔어."

나는 문을 밀고 들어간 다음, 더듬거리며 문을 잠갔다.

안은 수증기가 많이 차 있었고, 형수님은 온몸이 수증기에 둘러싸여 있어서 희미하게 보였다.

"금수야, 잠깐만 기다려."

"네, 형수님!" 나는 옆으로 서서 바지를 벗고 더듬거리며 벽에 걸었다.

형수님은 물을 잠그고 비누로 몸을 닦기 시작했다.

내 마음은 달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