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56

끼이익!!!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에 모두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그때 마침 한 사람이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반은 젖고 반은 말라 구겨진데다 진흙과 먼지로 뒤덮인 그의 옷은 마치 밭에서 막 나온 농부 같았다. 그가 고개를 돌렸을 때, 모두가 한꺼번에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원래 추페이였구나!"

"추페이, 너도 시리거(거지 스타일)를 따라하는 거야?"

"추페이!? 너 뭐하는 거야? 오늘 동창회라고 했는데, 좀 더 괜찮은 옷도 없어?" 추페이가 손을 흔들어 '오토바이 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