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7

장원호는 마치 판쓰쓰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듯한 표정으로, 손에 든 술잔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우리 동창들이 오랜만에 모였으니, 일단 술이나 마시면서 긴장을 풀자고. 시간은 충분하니까."

우리는 함께 잔을 들어 "건배!"라고 외쳤다. 장원호의 주도 하에 분위기가 점차 누그러지기 시작했고, 술이 세 순배 돌고 음식이 다섯 가지 맛을 지나자, 우리 네 사람의 얼굴에는 모두 약간의 홍조가 띠었다.

판쓰쓰와 아내의 살짝 술 기운이 오른 모습과 몽롱한 눈빛은 더욱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이때쯤 장원호도 흥이 오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