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80

아내는 그렇게 그냥 내 곁을 스쳐 지나가면서 나를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문을 나갔다.

바로 그때, 나는 펑펑이라는 녀석이 사무실 문 옆에서 살짝 몸을 내미는 것을 보았다.

아마도 이 녀석은 계속 가지 않고 나와 아내가 다투는 것을 보면서 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 경비대장이란 사람이 혹시 이 녀석이 불러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정말 할 말이 없었다.

아내가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펑펑의 손을 잡고 복도를 돌아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아내도, 내 사촌 동생 펑펑도 둘 다 한 번도 뒤돌아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