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16

방금 내가 갑자기 움직인 것에 펑펑이 크게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숨까지 멈췄다.

지난번에 내 아내는 그저 다리를 살짝 오므렸을 뿐, 다른 큰 동작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내 아내는 몸을 크게 뒤척이며 돌아누웠고, 펑펑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 아내가 갑자기 깨어나 일어나려는 줄 알았던 것이다.

이 순간 펑펑은 겁에 질려 무릎을 꿇고 앉은 채 얼어붙은 듯 꼼짝도 못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첫날 밤에는 펑펑이 재빨리 누워서 잠든 척이라도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조차 잊어버리고 그저 무릎 꿇고 앉아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준비만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