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29

이렇게 보면, 내 휴대폰이 꺼져 있는 동안 아내가 분명히 전화를 여러 번 걸었을 거야.

통화가 안 되니까 걱정돼서 회사로 날 찾아온 거겠지.

아내가 내가 회사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도, 아마 마음속으로 완전히 화가 풀리지 않았나 봐. 그래서 내 동료에게 내가 아내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한 거겠지. 보아하니 아내는 마음속으로는 날 걱정하면서도 체면 때문에 그걸 내게 알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

이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

이제는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해야겠지만, 퇴근 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