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5

"네가 날 아끼지 않고, 다음에 날 다시 쓸 생각이 없다면, 네가 날 망가뜨리려고 해도 나는 네 뜻을 거역할 수 없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망가뜨리고 싶으면 망가뜨려. 어차피 이미 네 것이니까."

"하지만 나는 네가 날 완전히 망가뜨렸으면 좋겠어... 그런 느낌은 정말 짜릿할 것 같아. 가능하면 크고 작은 일 모두 실금할 정도로. 그렇게 되면 구름 위를 나는 게 아니라, 천국을 날아다니는 느낌일 거야."

"형부의 실력이라면 날 그런 곳까지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렇지?"

처제는 장난스럽게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내 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