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

여자라는 것, 그저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있는 물건에 불과하다. 그에게 있어서는 어떤 여자든 다 똑같았다. 처제도 물론 그저 같은 잠자리를 할 수 있는 물건일 뿐이었다.

다만 지금 그는 처제에 대한 욕망 속에 다른 무언가가 섞여 있다고 느꼈다.

그것이 무엇인지 그는 당장은 구분할 수 없었다.

이날 처제가 아침 달리기를 나가려 할 때, 하늘에 먹구름이 몇 조각 떠다녔다. 장선은 곧 비가 올 것 같아서 정원에 있는 장미 화분을 서둘러 집 안으로 옮겼다.

장선은 처제가 준비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아내가 나오기 전에 큰 손으로 운동복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