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2

나는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했다. 온몸이 무척이나 상쾌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마치 어젯밤에 목욕을 하고 온몸이 깨끗하고 가벼워진 듯한, 피로가 풀린 그런 느낌이었다. 우리는 온천에서 너무 오래 있었던 탓에 손이 약간 불어 피부가 벗겨질 정도였지만, 정말 깨끗하게 씻었다.

하지만 목욕과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여자와 관계를 가진 후 격렬한 열기를 모두 발산하고 나면, 편안함 외에도 짐을 내려놓은 듯한, 온몸이 무척이나 상쾌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이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미 오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