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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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은 침을 꿀꺽 삼켰고, 순간 대답할 말을 잊어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소녀가 아니었다. 그녀는 형부의 이 행동과 말이 다소 애매한 시험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정상적인 형부와 처제 관계에서는 이런 친밀한 행동과 애매한 시험이 있을 수 없었다. 이 말은 그녀의 마음을 설레게 하면서도 불안하게 만들었다.
형부는 곧 객실을 떠났다.
리안은 닫힌 객실 문을 바라보며 천천히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형부가 방금 자신의 머리카락에 넣었던 손가락을 상상하며 눈을 감고 자신도 모르게 공상에 빠져들었다...
혹시 형부도 자신을 차지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 그가 방금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던 것처럼, 자신의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상상한 적이 있을까?
아니면, 형부도 자신이 아파트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얼굴을 상상하며 욕망을 해소한 적이 있을까?
형부의 건장한 몸을 생각하니 리안은 흥분으로 몸을 떨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도 세고 비도 거세어 나뭇잎이 가지에 부딪혀 사각사각 소리를 냈다. 언니 리리샹이 전화를 걸어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돌아올 수 없으니 남편과 동생이 먼저 식사하라고 했다.
형부는 성공한 프리랜서일 뿐만 아니라 요리도 일품이었다. 리안이 객실에서 나와 테이블 위의 요리를 한 번 보고는 바로 감탄했다. 브로콜리와 당근, 생선머리 두부탕, 야채 볶음, 궁보 치킨, 그리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구운 밤까지, 모든 요리가 색과 향, 맛 모두 완벽했다.
리안은 모든 요리를 맛본 후 맛있다고 연신 말했다.
형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떤 게 제일 맛있어?"
"궁보 치킨이요!" 리안이 말했다.
"입맛이 꽤 강하네, 매운 치킨을 좋아하는구나." 형부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고, 그 모습이 다소 애매했다.
"네, 저는 치킨을 정말 좋아해요!" 리안이 순진하게 물었다. "형부도 치킨 좋아하시죠?"
형부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를 깊은 의미가 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형부는 치킨을 좋아하지 않지만, 네가 치킨을 먹고 싶다면 도와줄 수 있어."
리안은 약간 당황스럽게 정신을 차렸다. 형부가 방금 한 말이 너무 빨리 나와서 자신이 이해한 의미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형부가 자신에게... 그런 의미로 농담을 한다고? 온화하고 점잖은 형부가 자신과 이런 농담을 한다는 생각에 리안은 마음이 동요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하게 갈색 밤을 집어들며 말했다. "형, 형부, 밤 하나 까 드릴게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해 주셔서 감사해요."
형부는 곧은 등을 의자에 살짝 기대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여자가 남자에게 밤을 까 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
리안은 고개를 저었고, 이미 밤을 까기 시작했다.
"《금병매》에서는 여자가 남자를 위해 밤을 까줄 때, 뜨거울 때 까야 밤 껍질과 과육 사이의 갈색 속껍질이 잘 벗겨진다고 묘사했어. 밤이 식으면 갈색 속껍질이 과육에 달라붙어 분리하기 어려워진다고."
"그래서..." 리안은 생각하는 척했고, 정말로 형부의 말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이게 남자의 그것과 비슷한 것 같네요..."
장선은 처제가 이렇게 대담하게 말할 줄 몰랐다. 그는 단지 암시만 했을 뿐인데 그녀가 이미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웃으며 말했다. "샤오안, 정말 많이 컸구나, 성숙해졌어. 몸매도 이렇게 풍만해졌는데, 남자친구 덕분이니?"
리안은 얼굴이 빨개지며 들었다. 왜인지 이번 만남에서 형부가 항상 어렴풋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암시하는 것 같았고, 말도 이렇게 분별력 없이 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