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1

"여보, 정말 볼 거야?"

아내가 내게 속삭였다. 분명히 내가 그 개자식 임지산과 어떤 접촉도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내의 걱정은 어젯밤 녹화 영상을 본 이후로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내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임지산이 아내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영상을 보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궁금했다.

"그냥 한번 보고 싶은 거지, 마치 야동 보는 것처럼. 게다가 우리 예전에도 본 적 있잖아.

네가 그 자식을 무시하고 거리를 두는 것과, 우리가 사적으로 몰래 그가 찍은 영상을 보는 것은 별개 문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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