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53

하지만 이제 이 나이가 되어서도 승진을 못 하니, 저도 포기하고 말았어요. 인맥도 없고 빽도 없고 돈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이제 운명을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죠.

동료와 한가롭게 잡담을 나누고 있을 때,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이 울렸어요.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우리 부서 부주임인 조민이 보낸 거였습니다.

요즘은 업무용 위챗 그룹도 있고 다들 친구 추가도 해놓은 상태지만, 평소에는 그룹에서 업무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 외에 조민과 따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었거든요.

메시지를 보면서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