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74

바로 그때, 갑자기 변기 물 내리는 소리가 들려와 어색한 침묵을 깨뜨렸다.

나와 조민은 눈빛을 교환하며 펑나가 화장실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역시나,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 칸막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섹시하고 경쾌한 하이힐이 타일 바닥을 밟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 발소리가 화장실 출구 쪽으로 향하는 것을 확인하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펑나가 화장실을 완전히 나간 것을 확인한 후, 나는 조민처럼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손을 뻗어 조민의 탱탱하고 부드러운 아름다운 곡선을 더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