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20

이런 상황에서 내 심장은 쿵쿵 빠르게 뛰고 있었고, 입안은 자꾸만 바짝 말라갔다. 당황한 마음에 허둥지둥 찻잔을 더듬어 물을 꿀꺽꿀꺽 마셨다.

억지로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또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이 불안하고 고통스러운 시간 동안, 채 30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세 번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내 마음을 가라앉히려 노력하며, 계속해서 모니터 화면을 응시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믿기 힘든 현실의 장면들을 계속 지켜보았다.

소파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임지산은 그 추한 뚱뚱한 얼굴이 극도의 쾌감으로 더욱 일그러지고 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