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35

"하지만 여보, 이런 일이 일어나든 안 일어나든, 난 당신에게 꼭 말할 거예요.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솔직하고 믿음을 지키기로 약속했잖아요. 생각해보고 나서, 결국 이 일을 당신에게 말하기로 했어요." 내가 무력한 척 말했다.

말을 마친 후, 나는 아무렇지 않게 물을 두어 모금 마시며 맞은편에 앉아 있는 아내를 슬쩍 훔쳐봤다. 이때 아내의 표정이 이상하고 복잡해 보였다.

아내의 마음이 지금 무척 갈등하고 고민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잠시 망설인 후, 아내가 내게 말했다. "여보, 할 말이 있어요."

아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