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4

그렇게 하루 쉬고 나서, 일요일 아침이 되자 나는 밖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기숙사에 있어도 할 일이 없으니, 차라리 나가서 돌아다니고 현 시내를 구경하는 게 낫겠다.

하지만 현 시내에 가려면 먼저 변장을 해야 했다. 지난번 손월여에게 정체가 들통난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아예 화장을 하기로 했다.

나는 평소처럼 옷을 입고 학교를 나섰다가, 근처 들판에 도착하자 겉옷을 벗고 안에 입고 있던 정장을 드러냈다.

동시에 안경도 하나 끼고, 머리 스타일도 약간 손질했다. 이렇게 하니 원래의 왕바보와는 완전히 다른, 품위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