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21

오전에 일어난 일이었고, 점심때 식당에 나가서 밥을 먹는데, 학습 멤버들이 많이 있었다. 리나도 식당에 와서 밥을 먹었는데, 나를 보고 인사를 했다. 예의 바르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잠을 자도 내가 이 여자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상조차 못할 것이고, 더구나 아무도 모를 것이다. 겉으로는 단정해 보이는 풍만한 여인 리나의 진짜 모습이 어떤 것인지.

이 여자의 위장된 모습은 내 아내를 떠올리게 했다. 지금 마음이 또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단지 아내가 그녀처럼 이렇게 변덕스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여자는 타고난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