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64

"하지만 내가 방금 조금 봤을 뿐인데, 1분도 안 돼서 그 사진이 삭제됐어. 이게 도둑이 제 발 저린 게 아니면 뭐야?"

아내의 말을 듣고 있자니 속으로 욕이 나왔다. 이 바보가 어떻게 실수로 사진을 올렸는지, 그리고 삭제하기 전에 하필 아내가 보게 되다니 이런 우연이 있나.

나는 죽어도 인정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설령 봤다 해도 아내의 말로는 처제가 빨리 삭제한 것 같으니까. "무슨 비 속에서 로맨틱하게 즐긴다는 거야? 네가 잘못 본 거 아니야? 비가 많이 오면 물안개도 짙고, 게다가 네 말로는 그 사진 속 사람이 온몸이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