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72

이렇게 많은 말을 했지만, 사실 청자신은 회사에 남고 싶었다.

청자신은 잘 알고 있었다. 직장은 전쟁터와 같아서,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행동하고, 품위를 유지하며, 모든 업무를 성실하게 인수인계하고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새 사장의 제안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이런 상황에서 청자신은 시험 삼아 송양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알아보고, 좋은 모습을 보여 송양의 인정을 받아 그가 자발적으로 그녀를 남게 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청자신은 계속해서 몰래 송양의 표정과 눈빛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