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19

송양은 황급히 고개를 들어 소녀를 바라보았다. 이 소녀는 열일곱 열여덟 살쯤으로 보였고, 까만 부드러운 긴 머리를 길게 묶어 뒤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앞머리는 부드럽게 내려와 있어 소녀의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을 더욱 순수하게 보이게 했다.

이는 절세미인이었다!

맑고 밝은 눈동자, 촉촉한 봉황 눈에는 근심이 담겨 있었고, 휘어진 버들 눈썹은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긴 속눈썹은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고, 흠 없이 하얀 피부는 은은한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얇은 입술은 꽉 다물어져 있어 마치 두 장의 붉은 장미 꽃잎 같았다. 그 모습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