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20

진문만의 아름다운 딸을 만나게 된 송양은 떠날 생각이 없어졌다. 그는 뻔뻔하게 미소를 지으며 진문만을 바라보았다.

"집에서 밥을 안 했으니 너를 붙잡지 않을게. 내가 나중에 돈을 좀 보낼 테니 밖에서 맛있는 것 좀 먹어."

진문만은 역시 노련한 사람이라 송양의 속셈을 모를 리 없었다. 그녀는 즉시 경계하며 완곡하게 거절했다.

"이모, 그렇게 하시면 너무 불공평해요. 필요할 때는 저를 부르시더니, 이제 필요 없으니까 쫓아내시는 건가요? 그건 너무 서운해요. 전 감정을 중요시하는 사람인데, 이모가 이렇게 대하시면 이모의 어릴 때 ...